파리 장식미술관 큐레이터, 줄리에트 폴레
유다미
센강 변, 루브르 박물관과 마주한 곳에 자리한 파리 장식미술박물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은 19세기 후반 설립된 이래, 프랑스 디자인과 장식 예술의 계보를 연구하고 그 역사를 형성해온 기관이다. 가구와 공예, 패션, 그래픽, 오브제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도구에 시대의 미감과 가치관이 어떻게 반영돼왔는지를 탐구한다. 이곳의 유산 큐레이터로 일하는 줄리에트 폴레는 1960년대 이후의 현대 디자인과 공예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인물이다. 특히 가구를 바라볼 때 그는 스타일을 넘어 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생활 방식의 산물로 바라본다. 서로 다른 시대의 가구를 병치함으로써 디자인이 만들어내는 문화적 관계를 살펴보고, 의자를 사회적 조건과 신체 감각, 생산 방식이 결합된 맥락 속에서 이해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미셸 뒤카루아의 토고를 1960년대 말, 프랑스 사회의 변화를 응축한 상징적 작품으로 바라본다. 특히 전통적인 소파의 규범을 벗어난 형태로 아방가르드한 속성을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대량생산을 통해 실제 생활 방식을 변화시키고자 한 근대 디자인의 흐름 위에 놓여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따라서 토고를 반기능주의나 포스트모더니즘의 ‘현상’으로 정의하기보다 덜 경직되고 덜 위계적인 사회를 향한 열망 속에서 탄생한, 기능과 혁신을 겸비한 대중적 아이콘으로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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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O
1973년 미셸 뒤카로이가 디자인한 토고는 전통적 소파의 규범을 벗어난 형태입니다. 특유의 주름진 표면과 바닥에 직접 닿는 낮은 좌면, 올폼 구조의 내부는 당대 소파의 디자인 관습과는 차원이 다른 편안함과 혁신성을 제시합니다. 1960‐1970년대 사회·문화적 변화를 갈망하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탄생하며 ‘시대 정신’을 반영했던 토고의 매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팬데믹 시기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조명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토고는 단순한 가구를 넘어 자유로운 정신과 창의적 에너지를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